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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팁

겨울에 생각나는 전통 술 청주 - 맛있게 마시는 방법

겨울이다. 술은 마시고 싶은데 추워서 집 밖을 나가기가 싫다. 그렇다고 냉장고 있는 차가운 맥주는 마시기 더 싫고, 그래서 궁리 끝에 (허한 내 가슴속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 줄) ‘청주'를 데워서 마셔 보기로 했다.
그런데 ‘청주’가 정확히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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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쌀, 누룩, 물 따위를 원료로 하여 빚어 만든 빛깔이 맑고 투명한 술.

더욱 쉽게 말해 시중에 판매하는 청하, 백화수복 같은 술이다. 일본 사케와 비슷하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메인으로 사용하는 원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술이라고 한다. 한국식 청주와 일본식 사케의 가장 큰 차이는 청주는 누룩을 사용하고 사케는 입국을 사용한다. 누룩은 곡식을 가루로 만들어 뭉쳐 미생물을 키우지만 입국은 찐쌀을 흩어서 곰팡이를 배양한다. 또한 누룩에는 밀, 녹두, 멥쌀, 찹쌀, 보리, 팥, 수수 등의 곡식을 사용하나 입국에는 오로지 멥 쌀 만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른 점들이 많으나 이쯤 해서 마무리하고....

여하튼 청주란 술은 그렇게 독하지도 않은 것이 숙취도 훨씬 덜하다. 좀 무리해서 마셔도 다음 날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청주의 도수 자체가 낮으며 거기에 더해 따뜻하게 데우기 과정에서 독한 성분은 휘발 되는 것 같은 느낌. 그냥 일반 소주에 비하면 엄청 약하다. 그리고 달쩍지근하니 맛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청주를 쉽게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따뜻하게 데우는 거다. 데우는 방법은 너무 팔팔 끓이면 절대 안 되고 1) 45℃ 전후로 데우기 2)  37℃ 가량으로 데우기 3) 32~35℃ 정도로 미지근하게 데우기가 있다. 데우는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무엇으로 어떻게 데우는가를 알아야 한다. 내 경우엔 집에 있는 전기포트를 활용한다. 요즘 출시되는 전기포트는 온도 설정도 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온도에 딱 맞춰 물을 데울 수 있다. 그리고 크기도 좀 큰 편이라 웬만한 술병은 거뜬하게 푹 담글 수 있기 때문에 청주 데우기로는 안성맞춤이다.

<전기포트에서 서서히 데워지는 청주>
<온탕에서 뜨뜻하게 데워지고 있는 청주>

원래는 술병이나 주전자에 청주를 담에 데우는게 좋은데 나는 그런 과정들이 너무 귀찮아 그냥 병째로 전기포트에 담근다. 이 전기포트 덕분에 쉽고 빠르게 그리고 편하게 청주를 마실수 있다. 좋은 세상이다.

<맛있는 안주와 함께하면 금상첨화>

많이 마셔도 맥주처럼 배부르지 않고 소주처럼 취하지도 않는 청주. 마침 본가에서 김장을 한 날이라 김장김치와 함께 즉석에서 바로 삶은 삼겹살 수육, 과수원에서 잘라온 한겨울 추위를 잘 이겨낸 달적지근한 겨울배추를 안주 삼아 먹었는데 웬만한 한식집보다 훨씬 낫다. 뭐든 제철에 먹어야 맛있고 제대로 차려 먹어야 맛있는 법인데 청주 with 삼겹 수육. 정말 딱이다.

<과일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청주>

순식간에 안주를 다 먹어치우고 후식 삼아 과일을 내어 함께 먹었는데 과일 또한 청주의 부드러운 맛과 너무 잘 어울렸다. 

요즘 퇴근 시간이 되면 내 볼에 찬바람이 조금만 스쳐가도 집에 3병(750ml)이나 쟁여놓은 따뜻한 청주 한 모금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