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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향일암 -

이번 주는 일하는 토요일이라 근무를 마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여수로 바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여수 금오산에 위치한 향일암.... 3년 만의 재방문인데 전에 없었던 유료주차 타워도 생기고 일출광장도 생기고 여행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관광할 수 있게끔 만들어놨다. 

<일출광장에서 바라 본 향일암>

하지만 향일암 매표소까지 가는 오르막길 풍경, 길좌우로 늘어서 관광객들 반기시는 판매장 사장님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입장료는 여느 국립공원 티켓과 가격을 비슷하며 미취학 어린이, 만 65세 이상 경로 또는 장애우 들은 무료입장이라 한다.

<향일암 매표소 가는 길>
ㅓ린<매표소로 향하는 정다운 오르막길>
<금오산향일암>

매표소에서 티켓을 발급 후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 곧장 향일암으로 향했다. 향일함으로 가는 길은 2가지이다. 하나는 거리는 아주 쪼금 짧으나 경사가 가파른 계단길, 다른 하나는 전자에 비해 거리는 조금 더 머나 그나마 경사가 완만한 평지길이다. 우리 가족은 우선 도착이 늦은 관계로 시간도 벌 겸 해서 가파른 계단길을 택했다. 그러나 거리가 짧으면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 가파른 계단 탓에 쉬엄쉬엄 가느라 예상보단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계단길 힘들다며 주저 앉은 아들>

계단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등용문 앞에 아주 위트 있는 불상이 3개 보이는데 '뭔가를 이루기 위해선 항상 말을 아끼며, 눈도 막고, 귀도 막아야 한다'는 의미인것 같다.

<사진 찍는건 싫고 오로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하는 아들>

오르는 길 내내 기암절벽 위에 독특하게 지어 놓은 사찰에 대단함을 느꼈다. 해가 질 것을 대비하여 걸음을 재촉했다. 빠른 걸음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향일암 대웅전이 앞마당에 도착했다. 향일암의 대웅전은 2009년 12월 말에 방화에 의해 전소되었다가 재건되었다. 특히 대웅전 앞마당에서 바라본 가을 저녁 하늘은 너무나도 황홀케 해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일출뿐만 아니라 해 질 녘 일몰 또한 멋진 곳이었다.

<일몰, 낮달, 노을>
<일몰, 낮달, 노을 - 향일암>

앞마당에서의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는 관음전으로 발길을 옮겼다. 구비진 절벽 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면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이 나온다. 카메라 배터리 방전으로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은 기도발이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관음전 가는 길>

관음전을 내려와 다시 한번 대웅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다와 어우러져 암벽 위에 만들어진 사찰이란 것만으로도 찾아올 값어치가 있는 곳이다. 주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해가 있을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 세어 나오기 시작한다.

<물고기 장식의 풍경>
<추녀마루 위의 낮달>

마지막으로 삼성각, 채육당을 둘러보고 차가 막힐 것을 염려해 서둘러 내려왔다. 내려올때는 계단길이 아닌 완만한 평길로 내려왔다. 내리막길이라 그런지 훨씬 수월하게 그리고 빠르게 내려왔다.

<매표소로 내려가는 길>

내려오는 길에 금오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발견하였다. 탐방로 안내 표지판으로 부터 약 1.7km만 가면 금오산 금오봉인데 조금 더 일찍 왔으면 가봤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금오봉 탐방로 안내 표지판>
<금오봉 탐방로 가는 길>

주차장으로 가던 중 시장기가 돌아 먹을 것을 찾던 중 '모짜렐라 치즈 스틱'을 하나 사 먹었다. 평소 맵고 짠 것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가던 도중 운 좋게 딱 한 곳에서 파는 치즈 스틱을 찾았다.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는 법....

<주차장 가는 길>
<향일암하면 모짜렐라 치즈 스틱!!>

어차피 늦은 거 일출광장도 들러본다. 이곳은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없어 사진 찍기 좋았다. 주위의 시선이 사라지니 딸의 요상한 포즈가 또다시 출현했다. 

<일출광장>
<의미를 알수 없는 포즈>

이것을 끝으로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여수 이모님댁으로 바로 출발했다. 여행 당일 돌산대교가 공사 중이라 거북선대교로 갔는데 그 일대에 호텔, 펜션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여수시청 근처에 있는 이모님 댁까지 1시간 40분이 소요됐다. 향일암 주차장에서 출발할 때 갑작스레(?) 피곤함이 몰려와 와이프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잠시 눈을 붙였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차는 여전히 정체되어 있고 빽빽하게 막혀있는 도로를 보니 피곤함은 사라지고 미안함이 밀려왔다. 장시간 동안 꽤나 고생을 했을 것이다.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 이모님 가게로 바로 도착했다. 여수맛집으로 유명해 사람이 많이 붐벼 밥을 못 얻어먹을 줄 알았는데 일부러 한자리 비워 놓고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생선회를 시원한 소주와 함께 푸짐하게 차려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덕분에 진수성찬 맛있게 얻어먹고 그동안의 근황 얘기로 밤을 지새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여수맛집 - 미로횟집>